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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덕분에 출판기념회 잘 마쳤습니다.
작성자 심명섭 (ip:)
  • 작성일 2016-01-10 05: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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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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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묻혀 지낸 삶을 정리하며......

 

병신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이렇듯 흘러가는 세월의 섭리 앞에 정들었던 공직을 떠나게 됨에 따라 실로 만감이 교차함을 피부로 느낍니다.

책과 지란지교(芝蘭之交)를 맺어 온지 35!

인생의 절반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대학의 심장이라는 도서관에서 책속에 묻혀 지냈습니다. 물론 이용자를 위한 정보 서비스 제공이 주된 임무였으니 그 많은 책들의 주옥같은 내용을 다 훔쳐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책의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서고 깊숙한 곳에 먼지 자국을 머금고 있는 해묵은 책들은 저와 소중한 인연이자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강산이 세 번 하고도 반이나 바뀐 기나긴 여정동안 이렇다 할 큰 일 없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은 순전히 제 노력의 대가만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오로지 직접·간접으로 도와주고 보살펴주셨던 도서관계 구성원들과 또 오늘이 있기까지 공적·사적으로 어려움과 전환점이 있을 때 마다 많은 조언을 주셨던 분들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어찌 한분 한분의 고마움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베풀어 주신 은혜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면서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확실하게 보이는 공직생활의 종착역 앞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발자국을 뒤돌아본들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마는 그래도 한 두점 지난날들의 기억들이 내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꼈었습니다. 그 결과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길려고 자전에세이를 발간했습니다. 그 책을 가지고 평소 존경하는 분들과 식사라도 한끼 대접하는게 도리일 것 같아 퇴임축하 겸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던 중 저자 영상물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 잼도리 편집실에 평소 모아 놓은 사진 자료를 보내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최단시간내에 가장 알찬내용으로 제작된 저자 영상은 그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직 생활 내내 제 깐에는 한눈팔지 않고 한다고 했습니다. 안되면, 마치 낙숫물이 댓돌을 뚫듯되게 하는 것이 제 방식이었습니다. 책상서랍을 정리하면서 데이터를 포맷 하는 순간 오랜 기간 동안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습니다만, 그러나 저로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었고 공직생활의 한 과정이었기에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세 가지가 여유 즉 삼유(三有)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 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고 합니다.

앞만 보고 달렸던 제 인생에서 자기성찰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 이제 펼쳐지는 육십 청년의 제2의 인생은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해가는 것이 바로 이 삼유를 즐기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행복합니다.

이젠 또 다른 행복을 위해서 한 걸음 내딛습니다.

 

새해 항상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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